흔적남기기

사막을 벗어나는 방법

알음모음 2006. 4. 20. 11:53
사하라 사막 서쪽에는 사하라의 중심이라 불리는 한 작은 마을이 있다.
매년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사막을 찾는다.
하지만 레빈이라는 사람이 그곳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 마을은 전혀 개방되지 않은 낙후된 곳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한번도 사막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이 척박한 곳을 떠나고 싶어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레빈은 믿을 수가 없어 손짓발짓으로 마을을 떠나지 못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사람들의 대답은 모두 같았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결국 처음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그는 이 말이 사실인지 실험해보기 위해 직접 북족을 향해 걸었고, 3일만에 사막을 빠져나왔다.
------------------------------------------------------------------------------------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은 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이라까?
레빈은 답답한 마음에 이번에는 마을 사람 가운데 청년 한명을 데리고 함께 나가기로 했다.
그는 낙타와 2주간 마실 수 있는 물을 준비했고, 나침반 같은 현대적 도구도 챙겼다.
그리고 나무지팡이를 짚으며 말없이 청년이 가는대로 따라갔다.
10일이 지났다. 밤낮없이 길을 걸었지만,
11일째 되는 날 마을 사람들의 말대로 그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번 실험을 통해 레빈은 마침내 그들이 사막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를 알아냈다.
바로 마을 사람들은 북극성의 존재를 몰랐던 것이다.
끝없이 광활한 사막에서 직감에 의존하여 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막 안에서 크고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걷다보면 마지막에는 십중팔구 발자국이 남아
무의식적으로 따라 걷기 마련이며, 사막에는 위치를 파악할 만한 탑이나 건물이 없기 때문에
나침반이 없거나 북극성을 찾지 못하면 사막을 절대 벗어날 수 없다.
------------------------------------------------------------------------------------
레빈은 지난번 실험에 참가했던 청년을 데리고 다시 함께 길을 떠났다.
그리고 낮에는 충분히 휴식하며 체력을 아꼈다가 밤에 북극성을 따라 걷다보면
사막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청년은 레빈의 말대로 했고,과연 사흘 만에 사막의 경계지역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청년은 훗날 사막의 개척자가 되었고, 개척지 중심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는데,
동상 아래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새로운 인생은 방향을 찾음으로써 시작된다."

'흔적남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선 파는 남자  (0) 2006.04.24
오른쪽  (0) 2006.04.21
긍적적인 사람은 게으르지 않다.  (0) 2006.04.05
산을 오르는 방법  (0) 2004.10.06
두 마디 말  (0) 2004.09.30